제21화: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학기가 진행되면서, 모두는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신입생 특유의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런 감정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1. 도현과 혜원 – 공모전 준비의 시작
도현은 혜원과 함께 공모전 준비를 위한 첫 미팅을 가졌다. 아직 팀워크를 맞춰보지 않은 상태라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도 했지만, 곧 서로의 역할을 정리하며 실질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공모전 주제를 정해야겠죠?" 혜원이 노트북을 열며 말했다.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주제가 몇 개 있었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관심 있는 걸 골라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혜원은 몇 가지 자료를 화면에 띄우며 덧붙였다. "이 주제들 중에서 ‘데이터 기반 소비자 행동 분석’이 가장 실용적일 것 같아요. 요즘 기업들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니까요."
도현은 자료를 빠르게 훑어보며 말했다. "괜찮네. 우리가 분석할 만한 데이터도 충분히 있을 것 같고."
"좋아요. 그럼 기본적인 역할 분담을 해볼까요?" 혜원이 질문했다.
도현은 조용히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내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맡을게. 그리고 혜원 씨가 시장 조사와 보고서 정리를 하면 어떨까?"
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서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맡는 게 제일 좋겠죠."
그렇게 두 사람은 공모전 준비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아직은 어색했지만, 점점 호흡을 맞춰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2. 진우와 동기들의 새로운 도전
주말이 되어, 진우와 도훈, 유나, 성훈은 함께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보기로 했다. 신입생 특유의 막연한 불안함을 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이 필요했다.
"동아리 투어라고 해도, 딱히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네." 성훈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했다.
"그럼 하나씩 다 구경해 보자. 안 맞으면 안 하는 거고, 관심 있으면 해보는 거지." 도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들은 먼저 학술 동아리 홍보 부스를 방문했다. 경제학 연구회, 경영전략 모임, 그리고 데이터 분석 스터디 그룹 등이 있었다. 진우는 관심을 보이며 자료를 훑어보았지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런 학술 모임도 좋긴 한데… 너무 빡세지 않을까?" 유나가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맞아. 과제도 많은데 이거까지 하면 좀 힘들 것 같긴 해." 성훈도 동의했다.
"그래도 나중에 도움은 될 거야. 일단 이름이라도 적어놓고 고민해 보자." 진우가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한 바퀴를 돌며 여러 활동을 구경했다. 스포츠 동아리, 봉사 활동, 창업 프로젝트 팀까지. 하나씩 둘러볼수록, 신입생으로서의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듯했다.
3. 이수연과 새로운 선택
도서관에서 유나와의 대화를 나눈 후, 이수연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남들이 하는 걸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학회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미래 경영 리더를 위한 심화 연구 학회’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라면… 내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
이수연은 고민 끝에 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아직 확신은 없었지만, 적어도 한 걸음 내딛어 보는 것이 중요했다.
그녀는 유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수연]: 나 학회 지원했어.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해보려고.
잠시 후, 유나에게서 답장이 왔다.
[유나]: 진짜? 잘했어! 너라면 분명 잘할 거야.
이수연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4. 하윤과 민재 – 익숙하지만 색다른 하루
하윤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혼자야?"
하윤이 고개를 들자, 민재가 웃으며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는 너는?"
"그냥 지나가다가 봤어. 혼자 있길래 말 걸러 왔지."
하윤은 피식 웃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너, 요즘 너무 자주 보이는 거 아니야?"
"뭐, 싫지는 않잖아?" 민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윤은 대꾸하지 않고 그냥 미소만 지었다. 민재는 언제나 밝고 장난스러운 태도를 유지했지만, 요즘 들어 이상하게도 자주 마주치고 있었다.
"우리, 오랜만에 어디 나가볼까?" 민재가 제안했다.
"갑자기?"
"응. 맨날 카페에서만 보는 것도 지겹잖아. 캠퍼스 근처 맛집이나 찾아볼래?"
하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끔은 새로운 곳도 가봐야지."
그렇게 두 사람은 평소처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카페를 나섰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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