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Web Fiction/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19

viarain 2025. 3. 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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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변화의 시작"

조별 과제가 끝난 후, 조원들은 동기로서 서로의 존재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어색했던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얽히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1. 진우와 이수연 – 우연한 점심

진우는 혼자 점심을 먹으러 학생식당에 갔다가, 한쪽 구석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뭔가를 정리하는 이수연을 발견했다. 그녀는 손으로 턱을 괴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공부하면서 한숨 쉬면 안 좋은 거 알지?"

진우가 장난스럽게 말을 걸자, 이수연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어? 너 언제 왔어?"

"방금. 너 혼자 점심 먹어?"

"응, 공부하다가 늦었더니 그냥 대충 먹으면서 하려던 참이었어. 근데 생각보다 집중이 안 되네."

진우는 그녀의 테이블을 힐끗 보더니, 그녀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그럼, 같이 먹자. 밥 먹으면서라도 머리 좀 식혀. 혼자 공부한다고 다 머릿속에 들어오는 건 아니잖아?"

이수연은 살짝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노트북을 닫았다. "뭐, 그렇긴 한데… 그래도 지금 해야 할 게 많아서."

진우는 젓가락을 들며 물었다. "근데, 너 요즘 뭐 그렇게 바빠? 시험 준비야?"

이수연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시험도 있고, 또 학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어. 거기에 인턴 지원 준비까지 겹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그럼 오늘 점심은 특별히 바쁜 사람을 위한 힐링 타임이라고 생각해." 진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먹을 땐 좀 편하게 먹어."

이수연도 웃으며 젓가락을 들었다. "알겠어. 그럼 특별한 힐링 타임, 잘 즐겨볼게."


2. 하윤과 민재 – 예고 없는 만남

하윤은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맞은편에 털썩 앉으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나 여기 앉아도 돼?"

하윤이 고개를 들자, 민재가 능청스럽게 웃고 있었다.

"너 왜 갑자기 나타나?"

"그냥 지나가다가 봤어. 근데 혼자 있는 게 너무 심심해 보여서 말 걸러 왔지."

하윤은 피식 웃으며 책을 덮었다. "그런 생각하면서 먼저 말 걸기는 처음 아니야?"

"뭐, 어쩌다 보니? 그런데 너 원래 이렇게 혼자 있는 거 좋아해?"

하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가끔은 혼자가 좋지. 근데 요즘은 이상하게 혼자 있는 게 익숙하지 않네."

민재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조용히 있더니,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내가 좀 자주 나타나 줄까? 덜 심심하게. 어차피 나도 시간 많거든."

하윤은 피식 웃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네가 시끄럽지만 않다면, 고려해볼게."

민재가 장난스럽게 손을 들었다. "오, 그러면 진짜 가끔 와도 되는 거야? 이거 허락받은 거지?"

"그건 네 행동에 달렸겠지?" 하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3. 도현과 새로운 제안

강의가 끝나고 도현이 강의실을 나서려던 순간, 교수님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도현 학생,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도현은 발걸음을 멈추고 교수님을 바라보았다. 교수님은 옆에 서 있는 한 명의 학생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 조별 과제에서 데이터 분석을 가장 뛰어나게 수행한 두 명을 선정했습니다. 도현 학생과…" 교수님이 옆을 돌아보자, 도현은 자연스럽게 그 학생을 바라봤다.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다. 같은 학과 동기였지만, 따로 교류할 기회는 없었던 사람이었다.

"이혜원 학생입니다." 교수님이 소개했다.

혜원은 미소를 지으며 도현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도현 씨. 이름은 많이 들었어요."

도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수님이 계속 말을 이었다.

"두 사람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더군요. 그래서 제안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곧 있을 공모전에 참가할 의향이 있나요? 데이터 기반 경영 분석 관련 공모전인데, 두 사람이 함께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현은 잠시 교수님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혜원을 바라봤다. 그녀는 기대 반, 궁금증 반의 눈빛으로 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곧,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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