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새로운 가능성"
조별 과제가 끝난 이후, 모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새로운 학기가 익숙해지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신입생 특유의 막연한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은 새로운 관계와 경험을 통해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1. 도현의 고민 – 공모전과 새로운 관계
공모전에 참가하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도현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평소 혼자 하는 것이 익숙했기에, 누군가와 팀을 이루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님의 추천을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도서관 한쪽에서 자료를 정리하며 생각에 잠겨 있던 도현은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꼈다.
"혹시, 고민 중이에요?"
도현이 고개를 들자, 혜원이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었다. 그녀는 손에 커피를 들고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에요? 교수님께서 저보고도 생각해 보라고 하셨거든요."
"음… 확신이 없어서요." 도현은 조용히 대답했다.
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죠. 공모전이 꽤 부담스러운 일일 테니까요. 하지만 교수님께서 두 사람을 추천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저도 혼자 하는 게 익숙한 편이라 망설였는데, 같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도현은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혜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결정을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 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번 해볼까요?" 혜원이 덧붙였다. "어차피 잃을 건 없잖아요."
도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해보죠."
2. 진우와 새로운 동기들 – 어색하지만 익숙한 분위기
진우는 학과 동기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새롭게 친해진 김도훈, 유나, 그리고 성훈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모든 게 낯설지만, 이런 순간들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새롭게 친해진 김도훈, 유나, 그리고 신입생인 성훈이 있었다.
""야, 너희 요즘 뭐 하고 지내냐?" 민석이 젓가락을 굴리며 물었다. "조별 과제 끝나고 나니까 뭔가 허전하지 않냐?" 요즘 뭐 해?" 민석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렇긴 해. 과제할 때는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갑자기 시간이 남아도는 느낌?" 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적당히 놀고, 적당히 수업 듣고 있지. 너는?"
"나도 비슷해. 근데 요즘은 동아리 활동도 좀 해볼까 싶어. 너도 같이 할래?"
유나가 흥미를 보이며 물었다. "어떤 동아리인데?"
"스타트업 관련 동아리야. 요즘 창업에 관심 있는 애들 많잖아. 거기서 팀도 꾸리고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다더라고."
진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크게 끌리지도 않았다. "음… 괜찮긴 한데, 난 아직 좀 더 생각해 볼게."
유나가 입을 열었다. "근데, 우리 이제 뭐 해야 할지 좀 막막하지 않아? 학기 초에는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이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형, 근데 신입생 때 이런 거 안 해 보면 나중에 좀 후회하지 않을까요? 저도 아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막연히 불안하긴 해요."
성훈이 조용히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처음에는 그냥 학교 다니는 것도 벅찼는데, 이제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불안함, 막연한 두려움. 그것은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감정이었다. 자신도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 그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았다.
"음, 맞아. 뭐든 해 보면 좋은 경험이 되겠지." 진우는 성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근데 꼭 동아리가 아니어도 괜찮아. 그냥 이것저것 해 보면서 자기한테 맞는 걸 찾으면 되는 거지."
민석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동아리 한 번만 와 보라고~ 솔직히 다들 뭐라도 하나쯤 해야 나중에 덜 후회하지 않겠냐?". 민석은 여전히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동아리 한 번만 와 보라고~"
유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동아리도 좋지만, 뭔가 더 다양한 걸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이것저것 경험해 보면서 자기한테 맞는 걸 찾으면 되지 않겠어?"
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번 주말에 다 같이 캠퍼스 돌아다니면서 뭐 할지 한 번 찾아볼래? 그게 더 재밌지 않겠냐?"
민석이 손뼉을 치며 맞장구쳤다. "좋다! 동아리 투어도 하고, 학교 구경도 다시 해보고!"
유나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그거 괜찮다. 다 같이 다니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생각해 볼게. 일단 밥이나 먹자."
3. 이수연의 선택 – 확신 없는 길
이수연은 강의가 끝난 후 도서관으로 향했다. 조별 과제가 끝난 후에도 그녀의 하루는 여전히 바빴다. 학회 활동, 인턴 지원 준비, 그리고 각종 프로젝트까지.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켠 그녀는 한동안 화면만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고민이 많아 보여?"
고개를 돌리자 유나가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어? 너도 공부하러 왔어?"
"아니, 그냥 책 좀 보러 왔는데 네가 있길래." 유나는 그녀의 노트북 화면을 힐끗 보며 말했다. "근데 뭔가 심각해 보이는데?"
이수연은 가볍게 웃으며 화면을 덮었다. "아냐, 그냥… 요즘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너 원래 계획 철저하게 세우잖아. 근데 뭔가 불안한 거야?"
이수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대답했다. "응, 모든 걸 미리 계획하는 건 좋은데… 가끔은 이 길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 그냥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 같고."
유나는 턱을 괴며 말했다. "나도 그래. 사실 신입생 때는 다 그런 거 아닐까? 우리야 아직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이수연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되새겼다. 불안감이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신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도 넌 이미 많은 걸 하고 있잖아." 유나가 미소를 지었다. "가끔은 너무 앞서가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고민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수연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유나. 가끔은 이렇게 고민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네."
4. 하윤과 유나 – 캠퍼스에서의 소소한 순간
오후 수업이 끝난 후, 하윤은 운동장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며 캠퍼스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그때, 유나가 반갑게 다가왔다. "어? 하윤이잖아. 여기서 뭐 해?"
"그냥 걷고 있었어. 너는?"
"나도 그냥 혼자 멍때리는 중이었어. 근데 너도 이런 조용한 곳 좋아하는구나?"
하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응, 가끔은 이렇게 혼자 있는 게 좋아. 근데 요즘은 이상하게 혼자가 익숙하지 않네."
유나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누가 자꾸 찾아와?"
하윤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음… 민재가 가끔 나타나서 귀찮게 하긴 해."
유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민재는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잖아. 근데 사실 너도 그렇게 조용한 성격은 아니지 않아? 너희 둘이 꽤 잘 맞을 것 같은데."
하윤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잘 맞는다기보단… 그냥 말이 잘 통하는 정도? 민재는 다 잘 맞춰 주는 편이라서."
"그렇긴 하지. 민재가 워낙 붙임성도 좋고, 사람 챙기는 스타일이니까." 유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근데 가끔은 그런 애들이 더 외로워할 수도 있어."
하윤은 유나의 말을 곱씹으며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민재가 늘 밝고 가벼운 성격을 유지하려 하지만, 어쩌면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모습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네. 그럴 수도 있겠다." 하윤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생각보다 사람을 잘 보는구나."
유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냥 오래 봐서 그래. 우리도 이제 하나둘씩 익숙해지는 것 같아."
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엔 낯설었던 관계들이 점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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