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발표 후 – 남겨진 감정들"
발표가 끝나자, 조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물이 무사히 전달되었고, 교수님의 긍정적인 피드백까지 받았다.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와… 끝났다." 이수연이 자리에서 몸을 기대며 말했다. "진짜 이번 조별 과제는 다이나믹했다."
"그러게. 발표까지 무사히 끝났으니까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네." 하윤도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근데 솔직히, 교수님 질문할 때 좀 쫄렸다." 민재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우 네가 잘 풀어줘서 다행이지, 나였으면 말 더듬다가 교수님 눈치만 봤을 걸."
진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나도 솔직히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긴 했어. 근데 우리가 겪은 일이었으니까 그냥 솔직하게 말했지. 그게 제일 좋을 것 같더라."
"근데 너 대답할 때 진짜 멋있었다." 하윤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봤을 땐, 우리 조 중에서 너한테 가장 신뢰가 많이 쌓인 것 같아."
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설마. 그냥 내가 말할 기회가 있었던 거지. 다들 잘했어. 특히 도현이 데이터 정리한 거랑 이수연이 결론 부분 강조한 거, 진짜 강력했잖아."
도현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짧게 말했다. "네가 분위기를 잘 풀었어. 솔직히, 교수님 질문 듣고 순간 답하기 어려웠을 텐데."
진우는 도현의 말을 듣고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무심한 태도에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도현의 말투 속에서 약간의 인정과 고마움이 담겨 있음을 알 것 같았다.
"고맙다. 다 같이 잘해낸 거야." 진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발표가 끝나고, 조원들은 교내 카페로 이동했다. 모두 피곤했지만, 이번만큼은 가볍게 웃으며 긴장을 풀고 싶었다.
"이제 이 과제도 끝났으니까, 우리 뭐 먹으면서 수다나 떨자." 민재가 활기차게 말했다.
"좋지. 간만에 좀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우리 성적 언제 나오려나?" 이수연이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마 다음 주쯤 아니려나?" 도현이 차분히 말했다. "뭐, 발표도 무난했고 교수님 반응도 좋았으니까, 괜찮은 점수 나올 거라고 본다."
진우는 조원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이번 과제를 하면서 조원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이수연이 커피를 젓던 손을 멈추고 말했다. "진우, 너 이번 발표 진짜 인상적이었어. 평소랑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확신이 있었달까?"
하윤이 맞장구쳤다. "그러니까. 평소엔 가끔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오늘은 완전 분위기가 다르던데?"
민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진우가 평소에도 저 정도로 진지하면 인기 좀 많을 것 같은데?"
진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피식 웃었다. "야, 그냥 상황에 맞게 한 거지. 근데, 그렇게 다르게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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