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엇갈린 기억"
하윤과 수연은 마지막 조각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현이 밝힌 진실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 빠져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진우가 기억하는 전생의 모습이었다.
1. 책을 찾아서
"책을 찾아야 해. 분명 꿈속에서 본 그 책이 모든 답을 가지고 있을 거야." 하윤이 말했다.
수연은 걱정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책이 어디 있는지 감도 안 잡혀.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장소 중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곳은 어디일까?"
하윤은 생각에 잠겼다. "전생의 왕궁이 불타기 전에 기록들을 보관했던 장소… 그렇다면…"
"대학 도서관." 수연이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
둘은 망설이지 않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조용한 책장 사이를 지나며, 그들은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었다. 이곳은 그들에게 단순한 자료 보관소가 아니었다. 전생에서도 같은 느낌의 장소를 오갔다는 확신이 들었다.
2. 봉인된 기록
한참을 뒤진 끝에, 그들은 오래된 장부가 보관된 특별 자료실에서 낡고 바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거야…" 하윤이 책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표지에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전생에서 그녀가 보았던 그 책과 동일한 것이었다.
수연이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넘겼다. "여기, 뭔가 적혀 있어."
그녀들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현은 진우의 저주를 막기 위해 그를 찌른 것이었다. 그러나 진우의 기억 속에서는 이것이 배신으로 남아 있었다.
하윤이 책의 내용을 손으로 따라가며 속삭였다. "…그러니까, 진우와 도현이 기억하는 전생이 다르다는 거야?"
수연은 조용히 책을 덮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진우가 기억하는 건…?"
3. 진우의 기억
같은 시각, 진우는 혼자서 연구실에 앉아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전생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도현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도현… 네가 날 배신했지. 날 찌른 것도 모자라, 내 모든 것을 빼앗았어."
그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전생에서 자신이 싸우던 마지막 순간, 도현의 검이 자신의 심장을 꿰뚫던 그 감각. 그것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모른다. 도현이 같은 순간을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진우의 기억 속에서 도현의 표정은 냉혹했다. 그 칼이 자신의 몸을 관통할 때, 그는 차갑게 웃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도현은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었다.
‘거짓말이야. 내가 기억하는 건… 배신뿐인데.’
4. 교차하는 운명
하윤과 수연은 충격을 안고 연구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우를 마주했다.
"진우… 우리가 알아냈어." 하윤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진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뭘?"
수연이 조용히 대답했다. "너와 도현이 서로 다른 전생을 기억하고 있어."
그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진우가 입을 열었다.
"…무슨 뜻이야?"
그의 목소리는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란 것은 도현이었다. 문을 막 지나 들어오던 그는 하윤의 말을 듣고 멈춰 섰다.
도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과 네가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고?"
진우는 도현을 노려보았다. "그래, 당연히 다르겠지. 나는 네가 날 죽였다고 기억하는데, 네 기억 속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거잖아."
도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야, 진우. 난 널 죽이려고 한 게 아니었어."
진우는 신경질적으로 웃었다. "그럼 그날 내 심장을 관통했던 네 검은 뭐였는데? 실수였다고 할 거야?"
수연과 하윤은 숨을 삼키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그들의 전생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갈라져 있었다.
그리고 이제,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두 사람은 같은 운명을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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