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 마케팅의 사계절
봄이 오기 전,
나는 씨앗 하나를 골랐다.
너는 이름도,
향기도 모른 채 가장 빛날 것을 믿고 뿌린다.
— 그것이 상품(Product)
여름이 오면,
나는 햇살을 거래했다.
모든 것은 값이 있다 말하는 세상에서
나는 빛의 무게를 저울에 올렸다.
— 그것이 가격(Price)
가을이 오고,
바람은 길을 만들었다.
곡식은 스스로 걷지 못한다.
어디로 가야 할까, 누구의 손으로 닿을까.
— 그것이 유통(Place)
겨울이 와서야,
나는 노래를 시작했다.
세상은 들리지 않는 꽃엔 고개를 주지 않는다.
나는 바람을 타고, 물결을 따라 네게 이 존재를 속삭인다.
— 그것이 촉진(Promotion)
이 모든 사계는
하나의 열매로 귀결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조율이
지금 너의 식탁 위에 놓였다.
🔍 해설: 마케팅 4P의 의미
- Product (제품): 봄에 뿌린 씨앗은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은유합니다.
- Price (가격): 여름의 햇살은 제품이 가진 가치이며, 그 가치를 어떻게 수치화하고 결정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 Place (유통): 가을의 바람은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유통 경로를 의미합니다.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접근성과 편의성도 함께 고려됩니다.
- Promotion (촉진): 겨울의 노래는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입니다.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행위입니다.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전달’에 있습니다. 기업이 전달하려는 가치를 가장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바로 이 4P의 조화로운 흐름인 것입니다.
✍️ Editorial: 시(詩)로 경영을 말하다
경영학은 숫자와 전략의 언어로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과 시장, 그리고 끊임없는 선택과 조율의 이야기가 흐릅니다. 이 글은 그러한 경영의 세계를 문학적 감성으로 조명해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마케팅의 핵심 이론인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를 사계절의 변화에 빗대어 시로 풀어내었습니다. 상품을 기획하고, 가격을 결정하고, 유통 경로를 설정하고, 그것을 알리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자연의 순환처럼 질서와 감정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이 시는 마케팅이라는 체계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정성껏 ‘전달’이라는 작업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인간적인 고민과 선택의 연속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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