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보고서 작성 – 예상치 못한 문제"
보고서 작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조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아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성 들어가자." 도현이 노트북을 켜며 말했다.
"좋아. 자료 정리는 다 끝났으니까 이제 본문을 써야지." 이수연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화면을 바라봤다.
"내가 초안을 먼저 써볼게." 진우가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 "좀 더 자연스럽고 쉽게 읽히도록 쓰면 좋을 것 같아."
"좋아. 대신 논리 흐름은 유지해야 해." 도현이 경고하듯 말했다.
진우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알았어.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적당히 풀어볼게."
진우가 초안을 작성한 후, 조원들이 하나씩 피드백을 하기 시작했다.
"어… 이 부분 좀 이상한데?" 하윤이 노트북 화면을 보며 말했다. "창업자가 '자본 조달이 힘들었다'고 했던 부분이 있는데, 네가 여기다가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은 사랑 고백과도 같다'고 적어놨네?"
도현이 눈썹을 찌푸렸다. "진우야, 이건 너무 비유적인 표현 아니야?"
"아니, 근데 생각해 봐! 투자자를 설득할 때 논리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했잖아? 그 감정적인 요소를 표현해 본 거야." 진우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수연이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우리가 이 보고서를 연애 소설처럼 쓰자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진우가 멋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하윤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거 끝날 때까지 몇 번을 고쳐야 할까?"
진우의 초안을 일부 수정하며 논의를 이어가던 중,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어? 잠깐만… 저장이 안 돼!" 민재가 갑자기 노트북을 두드리며 외쳤다.
"뭐? 무슨 소리야?" 이수연이 깜짝 놀라 화면을 들여다봤다.
"진짜야! 파일이 갑자기 사라졌어!" 민재가 당황하며 다시 파일을 찾았지만, 보고서 파일이 사라진 상태였다.
순간, 카페 안에 정적이 흘렀다.
"…누가 자동 저장 설정 안 했어?" 도현이 차분하게 물었다.
민재가 순간 당황하며 노트북을 계속 클릭했다. "뭐야, 왜 이러지? 내가 분명 저장했는데… 우리 어차피 다시 쓸 거였잖아? 그냥 좀 더 완벽하게 만들 기회라고 생각하면 되지!"
진우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건… 완전 재앙이잖아! 우리 지금까지 한 거 다 날린 거야?"
하윤이 깊은 한숨을 쉬며 민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민재야,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야. 그냥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고."
이수연이 초조하게 휴대폰을 열며 말했다. "잠깐만! 우리 단톡방에 메모라도 남아있으면 좋겠는데… 제발!"
도현이 빠르게 확인했다. "다행히 초반 작업한 일부 내용은 남아 있어. 하지만 새로 추가한 부분들은 다 날아갔어."
"그래도 완전 처음부터 다시 쓰는 건 아니네…" 하윤이 안도하며 말했다.
진우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너 지금 그게 할 말이야? 우리가 몇 시간 동안 한 걸 네 실수로 날렸는데, 그냥 다시 하면 된다고?" 우리가 몇 시간 동안 한 걸 날려놓고 그냥 기회라고? 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민재가 어깨를 으쓱하며 씩 웃었다. "야, 뭐 어쩌겠냐. 이미 날아간 거, 화내봤자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로 쓰면 되는 거지.""민재가 상황을 수습하려다 결국 체념한 듯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야, 어차피 우리 다시 한 번 점검하려고 했잖아? 이렇게 된 거 그냥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해보자.""
이수연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민재야.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제대로 책임지는 태도는 보여야 하는 거 아냐? 지금 우리가 너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건데."
그 순간, 조원들 사이에 더 깊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민재는 여전히 가벼운 태도를 유지하려 했지만, 조원들의 싸늘한 반응에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 그날 이후, 조원들은 불만과 짜증이 더욱 쌓인 채로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분위기는 처음과 달리 무거웠고,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서로를 탓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긴장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이 실수를 계기로 조원들 사이의 신뢰는 크게 흔들렸다. 분위기는 냉랭했고, 대화를 시도하려 해도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갈등은 단순히 사라진 파일이 아니라, 서로의 태도와 책임감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조별 과제는 더 이상 단순한 학업 과제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신경이 곤두섰고, 누군가는 점점 무기력해졌다.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조를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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