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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만으로
자만하는 순간들이 있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마치 이미 목표를 이룬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아도,
단지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믿는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
그 말들에 취해
자신이 조금 더 나아졌다고 위안한다.
하지만 그 얄팍한 자신감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바닥을 드러내고,
의도를 붙잡기도 전에
나는 또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맨다.
그렇게 이루어진 결과는
그저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겨진 의도는 무엇이며,
과연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그렇게 나는 또 다시 움직이고,
비우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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