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9
제9화: "두 번째 도전 – 인터뷰의 시작"
인터뷰 질문지를 완성한 조원들은 다시 한 번 선배를 만나기 위해 공유 오피스로 향했다. 이번에는 준비가 철저했기에, 지난번처럼 허둥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좋아. 오늘은 제대로 준비했으니까 실수 없이 진행하자." 도현이 태블릿을 들고 말했다.
"응! 지난번처럼 허둥대진 않을 거야." 하윤이 활기차게 말했다.
"근데 선배님이 오늘 시간 괜찮다고 했지?" 진우가 물었다.
"응, 아까 문자 왔어." 이수연이 휴대폰을 흔들어 보였다. "점심시간 지나고 한 시간 정도 시간 내줄 수 있대."
"한 시간?" 민재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생각보다 길진 않네. 질문을 효율적으로 해야겠어."
도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최대한 요점을 정리해서, 핵심 질문 위주로 진행해야 해. 자, 다들 준비됐지?"
조원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오피스 안으로 들어섰다. 이전보다 한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다시 왔네?"
민석은 경영학과 2학년이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한 스타트업 창업자였다. 대학생 신분이지만 작은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수익을 내고 있었고, 실용적인 사고방식과 현실적인 조언으로 후배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의 행보는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창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조원들을 보며 웃었다.
"이번엔 준비 많이 한 것 같은데?" 민석이 조원들을 보며 웃었다. "이번엔 준비 많이 한 것 같은데?"
"네! 지난번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질문지를 완성해 왔어요." 진우가 자신 있게 말했다.
도현이 태블릿을 열며 덧붙였다. "인터뷰를 좀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질문을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눴습니다. 사업적인 부분과 개인적인 경험, 두 가지 축으로 정리했어요."
"오~ 체계적인데? 좋아.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
조원들은 노트북과 녹음기를 준비하며 인터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먼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하윤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민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사실 처음부터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 대학 들어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 게 있었거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고 싶다는 거? 그래서 그때부터 고민을 시작했지."
조원들은 집중해서 선배의 말을 들으며 메모를 했다.
"그럼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도현이 추가 질문을 던졌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라… 아무래도 투자 유치를 받을 때였던 것 같아. 처음엔 자본이 없으니까 모든 걸 내 돈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그게 한계가 있더라고. 그래서 결국 투자자를 만나게 됐지. 그런데…"
선배는 잠시 말을 멈췄다. 조원들은 숨을 죽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사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어. 투자자들은 절대 쉽게 돈을 주지 않아. 결국, 네가 왜 돈을 받아야 하는지를 철저히 증명해야 하거든. 그리고…"
강민석 선배의 말이 이어졌지만, 조원들은 예상치 못한 현실적인 문제에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책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 현장은 너무나 달랐다.
진우가 조용히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스타트업 운영이 훨씬 복잡하네…’
인터뷰는 점점 깊어졌고, 조원들은 계획했던 질문 외에도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들을 더 물어보게 되었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마지막 질문을 던질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만약 저희가 창업을 한다면 꼭 기억해야 할 조언이 있을까요?" 이수연이 물었다.
강민석 선배는 조원들을 한 명씩 바라보며 웃었다. 그의 표정에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서, 이들을 앞으로도 돕고 싶다는 진심이 묻어 있었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어. 창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잘 찾아야 해. 그리고… 절대 쉽게 포기하지 마."
그 말에 조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뷰가 끝난 후, 강민석 선배는 조원들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말했다. 조원들은 그런 선배의 배려에 감사하며, 이후에도 자문을 구할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그들은 카페로 이동해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껏 들떠있던 표정은 사라지고, 다들 사뭇 진지해져 있었다.
"책으로 보는 거랑 직접 듣는 거랑 너무 다르다…" 하윤이 중얼거렸다.
"그러게." 진우가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네."
도현이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이게 진짜 현실이잖아. 우린 이제 그걸 배운 거고."
민재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씩 웃었다. "그러면 이제 보고서를 어떻게 쓸지 논의해야겠네?"
조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를 통해 배운 점이 많았고, 그만큼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별 과제의 핵심을 다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