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7
제7화: "첫 인터뷰 – 벽에 부딪히다"
조별 과제의 방향이 정해진 후, 조원들은 경영학과 2학년 선배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직접 만나기로 했다. 자신감 넘치게 인터뷰를 계획했지만, 이들은 예상치 못한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선배한테 연락은 했어?" 도현이 태블릿을 보면서 물었다.
이수연이 스마트폰을 흔들어 보였다. "응, 했는데… 답이 없어."
진우가 의자에 몸을 기댔다. "설마, 선배가 바쁘다고 우리 인터뷰를 거절하는 건 아니겠지?"
"바쁠 수도 있지." 하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스타트업 운영하는 사람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신없을 거야."
"그럼 우리 그냥 가서 찾아보자!" 민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사람이 직접 만나면 더 확률이 높지 않겠어?"
도현이 손을 들며 그 의견을 정리했다. "좋아. 일단 가서 만나보되, 너무 무작정 찾아가면 실례니까 최대한 정중하게 접근하자."
이수연이 팔짱을 끼며 피식 웃었다. "그럼 출발해 볼까? 우리 다 같이 가는 거야?"
"당연하지." 진우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건 우리의 첫 공식 활동이잖아!"
한 시간 후, 조원들은 학교 근처에 있는 작은 공유 오피스에 도착했다. 이곳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었다. 작은 공유 오피스처럼 보이는 공간에는 여러 개의 책상과 사람들이 모여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음, 분위기 완전 다르다." 하윤이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그러게." 민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왠지 진짜 회사 같은 느낌이야."
그때, 한 남자가 노트북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다가 조원들을 발견했다.
"어? 너네 1학년이지?"
이수연이 빠르게 앞으로 나서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희 이번에 조별 과제를 하게 돼서 인터뷰를 부탁드리려고요."
"조별 과제?" 선배가 흥미롭다는 듯이 조원들을 훑어보았다. "근데 무슨 주제인데?"
도현이 나서서 답했다. "스타트업의 성공 요인 분석입니다. 저희가 직접 창업을 경험한 분께서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오호?" 선배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너네 인터뷰 질문 리스트는 있냐?"
질문 리스트?
조용해졌다.
진우가 도현을 바라봤다. 도현이 이수연을 봤고, 이수연이 민재를 봤다. 민재가 하윤을 바라봤고… 하윤은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뒤적였다.
하지만 아무도 질문지를 준비하지 않았다.
"…잠깐만." 진우가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그게… 질문을 정하기 전에 먼저 선배님의 경험을 듣고 나서 그에 맞춰서 질문을 하려고 했죠!"
"오~ 즉석 인터뷰 스타일?" 선배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럴 수도 있겠네. 근데 나 지금 엄청 바쁘거든? 너네가 원하는 거 제대로 정리 안 하면 나 시간 내주기 힘들어."
조원들은 한순간에 당황했다.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준비 없이 왔는지를 그제야 깨달은 듯했다.
"아… 죄송합니다. 질문 리스트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네요." 도현이 침착하게 사과했다.
"괜찮아. 처음 하면 다 그런 거지." 선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일 다시 올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질문 리스트를 정리할 회의 장소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제대로 준비해서? 그럼 시간 좀 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진우는 당황했지만, 곧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일까지 완벽한 질문지를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도현이 작게 한숨을 쉬며 태블릿을 꺼냈다. "일단 근처 카페에서 회의하자. 질문을 정리해야 해." "그럼 지금 당장 회의해서 질문 정리하자."
이수연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역시, 첫 시도부터 쉽진 않네."
민재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우린 이제 뭘 해야 할지 확실히 알았잖아. 질문 리스트부터 만들자고!"
그렇게 첫 인터뷰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조원들은 근처 카페로 이동해 다시 모였다. 각자 노트북과 태블릿을 꺼내 놓고, 본격적으로 질문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이제서야 실감했다.
이번엔 진짜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