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Web Fiction/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5

viarain 2025. 2.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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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각자의 자리 – 조원들의 진짜 모습"

조별 과제의 첫 모임이 끝난 후, 조원들은 다시 카페에 모였다. 이번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서로의 역할을 확실히 정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진우는 여전히 도현을 경계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조원들의 특징을 좀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들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면,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이수연이었다. 그녀는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있었고, 반짝이는 실버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듯했다. 언제나 세련된 옷차림을 유지하는 그녀는 그야말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제야 오는 거야?" 그녀가 진우를 보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늦게 오면 다음번에는 네 자리 없을 줄 알아."

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앉았다. "과제 미팅인데 자리 경쟁이 있어?"

이수연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 조에선 있어.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거니까."

그녀는 확실히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듯했다. 리더의 자리를 탐내진 않지만, 모든 것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성격.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말투는 날카롭기보다는 어딘가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마치 상대를 시험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옆자리에는 정하윤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밝은 갈색 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자연스럽게 내려뜨린 그녀는, 언제나 차분하고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진우야, 너 자료 좀 준비해 왔어?" 그녀가 부드럽게 물었다.

진우는 움찔했다. "어… 아직 정리 중이긴 한데…"

하윤은 실망하는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어차피 오늘까지 다 정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대신 방향성은 어느 정도 정해야겠지?"

이수연과는 반대로 포용력 있는 성격. 실질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부드럽게 설득하는 힘이 있었다.

‘이 조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실 이수연이 아니라 하윤일지도 모르겠는데?’ 진우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서민재가 들어왔다. 그는 언제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특유의 느긋한 태도로 분위기를 휘젓곤 했다. 검은 후드티에 캡 모자를 눌러쓰고, 손에는 늘 에너지 드링크가 들려 있었다.

"왔냐? 야, 과제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우가 인상을 찌푸렸다. "뭐?"

"이번 학기 끝나고 MT 가냐 안 가냐?"

이수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짜 너는 언제쯤 현실을 볼래?"

민재는 키득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아, 알았어. 근데 말이야, 너네 이 조, 뭔가 이상한 거 못 느껴?"

하윤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다니?"

민재는 팔짱을 끼고 웃었다. "도현이랑 진우, 둘 다 분위기가 너무 묘해. 싸우는 것도 아니고, 안 싸우는 것도 아니고."

진우가 반박하려는 순간, 카페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엔 박도현이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단정한 차림새였다. 검은색 셔츠와 슬랙스를 입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깔끔하게 머리를 넘긴 모습이었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살짝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 왔네." 도현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며 태블릿을 꺼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까?"


각자의 개성이 확연한 조원들.

완벽을 추구하는 이수연, 부드러우면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정하윤, 장난스럽지만 분위기를 이끄는 서민재, 그리고 철저한 계획가 박도현.

그리고, 그런 조원들 속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김진우.

진우는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이제야 조의 진짜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조별 과제,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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