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Web Fiction/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33

viarain 2025. 3. 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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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전생의 기억"

어둠이 가득한 황량한 전장. 칼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가 공기를 찢었고, 피비린내가 가득한 곳에서 한 남자가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남자는 진우, 아니, 이 전생에서의 그는 강력한 전사이자 왕의 충직한 신하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무너진 성벽 앞에서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피에 젖은 검이 쥐어져 있었고, 앞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었다.


1. 하윤 – 왕국의 예언자

"그만하세요! 피를 더 흘려선 안 됩니다!"

하윤은 순백의 로브를 두른 채 절규했다. 그녀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고, 손에 들린 마법의 책이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그녀는 왕국의 예언자였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 하윤." 진우는 상처 입은 몸을 부여잡으며 힘겹게 말했다.

하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렇다면… 진우, 당신은 결국—"


2. 성훈 – 배신자 혹은 충신

성훈은 검을 쥔 채로 망설였다. 그의 몸에는 도현의 문장이 새겨진 갑옷이 있었다. 그는 원래 진우의 편이었으나, 전쟁이 터지면서 결국 도현의 세력으로 넘어갔다.

"나는…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

그는 속으로 되뇌었지만, 이미 칼끝은 진우를 향해 있었다.

"넌 선택을 했어, 성훈." 도현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려 퍼졌다. "망설이면 기회는 없을 거다."

성훈은 손을 떨며 진우를 바라봤다. 그러나 진우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 후회하게 될 거다, 성훈."


3. 수연 –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자

"이제 그만… 싸우지 마."

수연은 손을 가슴에 모으고 기도하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물 맺힌 눈은 이미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전쟁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이는 바로 그녀였다.

"수연, 아직도 그를 믿는 거야?" 유나가 비웃듯이 말했다. "진우는 이미 끝났어.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수연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진우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도현의 검이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물러서." 도현이 냉정하게 말했다.

수연은 눈을 감고 손을 꼭 쥐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난 그걸 거부하겠어."


4. 유나 – 사랑과 증오 사이

"당신은…!"

유나는 검을 쥔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빛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안에는 지울 수 없는 애정이 남아 있었다.

"유나, 넌 끝까지 날 미워하는 거냐?"

"나는…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하지만 왕국을 위해서라면…!" 유나는 이내 결심한 듯 검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은 끝내 떨리고 있었다.


5. 도현 – 운명의 결정자

"이제 끝내야겠군."

도현은 조용히 걸어왔다. 그는 황금빛 갑옷을 두르고 있었으며, 손에는 피에 물든 칼이 들려 있었다. 그의 표정은 차갑고 흔들림이 없었다.

"왕국을 위해, 미래를 위해 네가 사라져야 한다, 진우."

진우는 피를 토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역시… 네가 이렇게 나오는군. 이번에도 결국… 날 찌르는 건 너야."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도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휘둘렀다.

순간, 칼끝이 진우의 심장을 꿰뚫었다.

진우의 시야가 흐려졌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도현의 차가운 눈빛과 하윤의 절망적인 외침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진우는 숨을 헐떡이며 눈을 떴다.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방금 전 본 장면들은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전생의 기억이었다.

그의 손은 아직도 싸늘한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 이제 확실해. 이번 생에서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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