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Web Fiction/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16

viarain 2025. 3. 13. 06:20
반응형

제16화: "결과 발표 – 그리고 남겨진 것들"

조별 과제를 제출한 후, 마침내 발표일이 다가왔다.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제는 어떻게든 해냈다는 안도감도 있었다. 조원들은 발표 자료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발표 순서는 어떻게 되더라?" 이수연이 노트북을 보며 물었다.

"우리가 네 번째 순서야." 도현이 차분히 답했다. "앞 조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거야."

"그럼 다행이네." 하윤이 숨을 길게 내쉬었다. "솔직히 발표 자체는 별로 긴장 안 되는데, 교수님이 질문할 게 걱정이야."

"맞아, 교수님 질문이 진짜 빡세다고 들었어." 진우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한테도 어려운 거 던지면 어쩌지?"

민재가 씩 웃으며 말했다. "에이, 우리가 직접 조사하고 만든 거잖아. 모르는 게 나오면 적당히 둘러대면 되고, 우리가 준비한 부분에서는 자신 있게 하면 돼."

"민재야, 네 말은 좋긴 한데, 교수님 앞에서 ‘적당히 둘러대기’가 가능할까?" 도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교수님이 발표 자료를 미리 보셨을 거니까, 아예 엉뚱한 질문은 안 하시겠지." 하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 과제에서 중요하게 다룬 부분 위주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핵심 내용만 짚어보자." 도현이 노트북을 열며 말했다. "우리가 강조해야 할 부분은 창업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 과정, 그리고 우리가 직접 경험한 팀워크의 중요성이야. 교수님이 우리가 이론만 나열한 게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뭘 배웠는지 궁금해하실 거야."

"좋아. 그럼 발표는 내가 서론과 연구 방법 설명할게." 진우가 말했다.

"그럼 나는 시장 분석과 데이터 부분을 맡을게." 도현이 덧붙였다.

"나는 결론 부분을 강조할게." 하윤이 말했다. "우리가 배운 점을 좀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리할게."

"그럼 나는 디자인한 슬라이드 넘기는 거랑 보조 설명 맡을게." 민재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만든 자료니까 내가 제일 잘 알지."

이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그러면 다들 맡은 부분만 확실히 하면 되겠네. 우리 연습했던 대로만 하면 돼."


발표 시간이 다가오고, 조원들은 앞 조들의 발표를 들으며 긴장감을 다잡았다. 드디어 차례가 되었을 때, 다섯 명은 서로를 한 번씩 바라보았다.

"잘하자." 도현이 짧게 말했다.

"그럼, 가볼까?" 진우가 미소를 지으며 발표대 앞으로 걸어갔다.

조별 과제의 최종 결과가 이제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진우가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안녕하세요, 저희 조는 '스타트업 성공 요인 분석'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실제 창업 경험이 있는 선배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했습니다. 먼저, 연구 과정과 방법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진우의 서론이 끝나자, 도현이 시장 분석과 데이터를 설명하며 자료 화면을 넘겼다. 그의 논리적인 설명과 깔끔한 분석이 교수님과 학생들의 주목을 끌었다.

"우리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얻은 핵심 내용은, 창업자들이 초기에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금 조달과 시장 진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자들은 다양한 전략을 활용했고, 성공적인 사례에서는 네트워크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도현이 데이터 그래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하윤이 자연스럽게 발표를 이어받았다. "저희는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창업의 성공 여부가 단순한 자금 문제를 넘어, 팀워크와 시장 대응력에 달려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희 조가 직접 연구하며 경험한 문제 해결 과정도 이에 대한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민재가 밝은 표정으로 슬라이드를 넘기며 보조 설명을 덧붙였다. "저희가 인터뷰한 선배 창업가는 '스타트업은 결국 사람과의 싸움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업자는 자금과 전략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이 저희가 연구하며 직접 체감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수연이 결론을 정리했다. "결국, 스타트업 성공을 위해서는 자본과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문제 해결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조는 이번 과제를 통해 직접 협력하며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는 경험을 했고, 이를 보고서에서도 강조했습니다."

교수님이 흥미롭게 발표를 지켜본 후, 박수를 치며 말했다. "좋습니다. 여러분의 연구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인터뷰 내용과 결론이 매우 논리적으로 도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조원들이 긴장한 채 교수님의 질문을 기다렸다.

"이 과제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진우가 마이크를 잡았다.

"솔직히 말해서, 가장 힘들었던 건 팀워크였습니다." 진우가 말을 시작하자, 조원들은 그를 바라봤다. "처음에는 각자의 방식이 너무 달라서 의견이 충돌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누군가는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접근하려 했습니다. 그 차이 때문에 갈등이 있었고,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조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수님도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결국 중요한 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각자 고집을 피우는 게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을 때, 과제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렇게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팀워크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조원들은 진우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의 진솔한 대답이 교수님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인상을 남겼다.

교수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은 답변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겪은 과정이 이 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 같군요. 고생 많았습니다. 발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조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진우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