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10
제10화: "보고서 작성 – 갈등의 시작"
인터뷰를 마친 조원들은 카페로 이동해 노트북을 펼쳤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자, 일단 우리가 들은 내용을 정리해보자." 도현이 태블릿을 열며 말했다.
"인터뷰에서 들은 스타트업의 핵심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우리가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하면 될 것 같아." 진우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근데 그렇게 정리하면 너무 딱딱하지 않냐?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녹여서 써야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공감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인 흐름이 더 중요해." 도현이 차분히 말했다. "보고서는 감상이 아니라 분석이 중심이어야 하잖아."
"아니, 그래도 너무 건조하면 재미없다고! 우리만의 색깔을 넣어야지."
하윤이 한숨을 쉬며 둘을 번갈아 보았다. "또 시작이네…"
하윤이 나섰다. "그러면 둘 다 반영하는 게 어때? 핵심 분석은 도현이 담당하고, 독자가 읽기 쉽게 구성하는 건 진우가 맡는 거야. 그렇게 하면 균형이 맞겠지."
민재가 맞장구쳤다. "맞아, 보고서도 결국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하잖아? 그냥 딱딱한 데이터 나열이면 교수님도 흥미 없을 걸."
도현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내가 논리 구조를 잡고, 진우가 표현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하자."
"그거라면 나도 찬성." 이수연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럼 역할을 더 나누자. 난 자료 정리하고, 하윤이 최종 문장을 다듬는 걸 맡으면 되겠네. 민재는…"
민재가 재빠르게 손을 들었다. "나 PPT 만들게. 나 디자인 잘한다고!"
진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 과연 네 디자인 감각을 믿어도 되는 걸까?"
민재가 억울한 표정으로 항의했다. "야, 나 나름대로 감각 있어! 믿어봐."
조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작성이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야, 이거 너무 형식적인데?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아?" 진우가 도현이 쓴 내용을 보며 불평했다.
"논리적으로 정리한 거야. 어디가 문제인데?" 도현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완전 논문 스타일이잖아! 이런 보고서를 누가 읽고 싶겠냐고."
"보고서는 원래 논리적이어야 해. 너는 너무 감정적으로 접근하잖아."
"감정적이라니! 나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쓰자는 거지!"
하윤이 깊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감쌌다. "또 시작이네… 정말 끝이 없어."
이수연이 팔짱을 끼고 말했다. "그럼 타협점을 찾아야지. 도현이 논리적으로 정리하되, 진우가 적절히 풀어서 쓰는 방식으로."
민재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도현의 딱딱함과 진우의 감정적인 접근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거네?"
도현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좋아. 그럼 그렇게 조정하자. 하지만 너무 감정적인 표현은 넣지 말자."
진우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적당히 조율해 보자."
이렇게 조별 과제의 보고서 작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무사히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