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try/자작시
소용돌이
viarain
2025. 3. 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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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휘몰아칠 때가 있다.
조용히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어느 한 지점을 스치기만 해도
순식간에 거대한 파도가 되어 덮쳐온다.
숨을 고르며 외면해 보지만
나도 모르게 맺히는 눈물,
흐르지 않도록 꾹 삼켜 보지만
가슴속 먹먹함은
되려 더 선명하게 나를 붙잡는다.
잊으려 할수록 선명해지는 기억들,
가슴 한구석에 쌓인 말들,
그 무게에 눌려 한 걸음조차 쉽지 않은 날들.
하지만 언젠가는,
이 거친 소용돌이도 잔잔한 물결이 되어
조용히 나를 감싸 안아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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