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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은 왜 움직였을까 - 소비자 행동

viarain 2025. 6. 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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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그 마음은 왜 움직였을까

그 마음은 왜 움직였을까
기억도 나지 않는
광고 한 편이
불쑥, 마음에 머물렀던 건
 
남들이 다 갖고 있다 말한 순간
나는 '갖지 않은 사람'이 되었고
 
진열대 앞에서 멈춘 시선
그건 가격표가 아니라
내 안의 갈등을 본 것이었다
 
리뷰를 읽고,
친구의 말을 듣고,
내 마음을 정당화할 이유를 찾다가
 
결국 손에 쥔 것은
필요가 아니라
'정체성'이었다
 
— 나는 무엇을 사는 걸까 —
상품인가,
선택인가,
나 자신인가

🔍 해설: 시로 읽는 소비자 행동 이론 (Consumer Behavior)

소비자 행동 이론은 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사고,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는가를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단순히 ‘필요하니까’가 아닌, 감정, 인지, 사회적 요인까지 모두 포함된 매우 복합적인 결정 과정입니다.

이 시는 그중에서도 다음의 핵심 개념들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 욕구의 동기화(Needs & Motivation): 제품은 종종 물리적 필요보다 심리적 결핍에서 비롯됩니다.
  • 사회적 비교(Social Influence): "남들은 다 갖고 있다"는 말 한마디가 구매의 방아쇠가 됩니다.
  • 인지적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내가 결정을 내린 후 그것을 정당화하고 싶은 심리가 작동합니다.
  • 자기표현(Self-Identity): 소비는 때때로 '내가 누구인가'를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를 고르고 있는 것입니다. 브랜드는 그 선택의 언어가 되고, 마케팅은 그 언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 수필: 나는 왜 그 컵을 샀을까?

몇 년 전, 나는 스타벅스에서 1만 8천 원짜리 텀블러를 샀다. 평소라면 절대 사지 않았을 가격인데, 그날은 유독 마음이 움직였다.

돌아오는 길, 나는 자문했다. “그냥 컵이었는데, 왜 이렇게 비싼 걸?” 생각해보니 단순한 기능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다이어리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그 브랜드 안에 나도 포함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소비는 그렇게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선택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소비자 행동은 마케팅 전략이자, 곧 ‘인간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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