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원수, 이번 생에 갚겠다 - 31

제31화: "보이지 않는 전선"

술자리가 끝난 후, 조원들은 각자 흩어졌다. 하지만 진우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그는 천천히 집으로 향하면서도 도현과의 대화를 되새겼다.

'전생의 원수라니… 어떻게 그동안 몰랐을까?'

그의 심장은 아직도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감정을 들키면 안 된다. 복수는 철저해야 한다. 서두르면 안 돼.

그 다음날, 진우는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학교에 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진우야! 여기 자리 있어." 수연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진우는 자연스럽게 다가가 앉았다. "아침부터 밝네. 기분 좋아 보이는데?"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자리 재밌었잖아. 우리 조원들끼리 이렇게 다시 모이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진우는 수연의 말에 피식 웃었다. "그렇긴 하지. 다들 바빴으니까."

그때 도현이 교실로 들어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자리로 향했다. 진우는 그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지금까지 이 생에서 어떤 삶을 살았든, 나는 이제 널 다르게 볼 거야.'

수업이 시작되고, 도현이 발표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여전히 차분한 태도로 과제를 설명했고, 교수님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발표를 칭찬했다.

주변 학생들이 도현을 보며 감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여전히 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존재라는 게 진우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번엔 내가 네 위로 올라설 거야.'

진우는 도현을 바라보며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전보다 훨씬 차가웠다.